저는 바카라에서는 흔치 않은 일을 맡고 있습니다. 저는 크리스털에는 손도 대지 않죠. 대신 점토, 석고, 왁스, 엘라스토머나 수지를 이용해 작업을 합니다. 제 분위기에 맞게 진정한 평화의 안식처로 만들고 싶었던 작업장에서 제가 하고 있는 일은 용해된 크리스털로 형태를 만드는 다양한 금형을 구상하고 디자인하는 프로토타입을 제작하는 것입니다. 금형을 사용하면서 구성 요소가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미관과 투명성을 유지할 수 있는 제 나름대로의 방법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파손되거나 끼임이 없이 작품을 다시 몰딩할 수 있도록 줄눈을 나누는 것이 커다란 숙제였습니다. 그래서 이 금형은 수작업을 통해서만 만들 수 있는 매우 복잡한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저는 일반 줄, 물결형 줄 또는 끝이 둥근 주걱을 사용해 모형 제작용 점토, 석고로 만들거나 디지털 기술로 만든 시제품에서 시작해 작가의 독창적인 영감과 물리적 제약을 조화시켜야 하는 일을 맡고 있습니다. 일단 시제품을 마케팅 부서에 전달하고 나면, 동료와 함께 작업실에서 왁스 프루프(wax proof)를 만들어 크리스털을 주조할 금형에 작품의 모양을 각인합니다. 화덕에 금형을 집어 넣을 때는 정말 마음이 흥분됩니다. 화덕의 문을 열어야만 작품이 제대로 만들어졌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순간에는 불확실성과 아드레날린이 엄청난 양으로 분비될 정도의 흥분을 함께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완성된 크리스털 작품이 받은 빛을 반사하는 순간, 정말 아름다운 광경이 펼쳐집니다. 때때로 저는 이 순간을 매우 복잡한 프로젝트를 인내한 보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제가 예술과 문학 분야의 기사 작위를 받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제가 작위를 받던 날, 저의 직업과 기술이 모두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죠.

© Trafalgar Maison de Portraits & Romain Chambodut